Library, Let Me Know!
2015년 4월 6일 오후 다섯시. "이화 도서관 서포터즈 발대식"이 열렸다. 우리는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서포터즈 제 1기 모집에 지원하여 치열한 경쟁끝에 뽑힌 학생들이었다.
발대식에서는, 서포터즈 멤버들이 일일이 정연경 도서관 관장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도서관 서포터즈가 앞으로 해야할 활동들과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도서관 서포터즈의 야심찬 출발을 그린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발대식이라고 해서 딱딱한 분위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냥 발대식도 아니고, 도서관 서포터즈 발대식이라는 생각이 들자, 딱딱한 발대식이라 예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겨갔다. 제1기 도서관 서포터즈 발대식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발대식 분위기는 좋았다. 그것도 엄청. 우선, 도서관 관장님과 사서 선생님들, 서포터즈 담당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말을 건네주시고 농담을 해주시는 등 기존의 내가 예상하던 권위적인 모습은 커녕, 먼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분위기를 가장 부드럽게 유지해준 공신은 바로, 책상에 놓인 저 요망한 블루베리케이크였다.
도서관 발대식은 케이크와 커피, 주스를 먹으면서 편하게 대화들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들과 마음 자세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다과회 같은 시간이었다. 케이크는 나의 고도의 집중력을 자꾸 흩뜨리고 순간순간마다 나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냈다... 대화 내내 손에 포크를 놓을 수 없던 것이다.(요망한 것!) 하지만, 정말 맛있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맛있는 다과 시간을 가지며 우리는 도서관 서포터즈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정연경 도서관 관장님께서 이번 서포터즈 1기가 앞으로의 이화여대 도서관 서포터즈의 기준과 포맷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에, 그 시작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1기로서 우리가 꾸며가는 이화여대 도서관 서포터즈!!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정연경 관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그런 서포터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어느 학생이든 들어오고 싶어서 안달나는, 그런 서포터즈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생들은 도서관이라는 곳을 단지 조용히 공부하고, 책을 빌려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하는데, 사실상 진정한 학교 도서관은 모든 학생들이 즐기면서 자신들의 삶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도서관. 과연 이런 대학교 도서관이 한국에 몇 군데나 될까. 우리 이화여대 도서관이 학생과의 소통이 활발한 도서관이 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우리 도서관 서포터즈 멤버들이야말로, 지금까지 잘 걸어온 이화여대 도서관이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 때 그 옆을 도와주는 작은 표지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도서관 서포터즈를 담당하고 계시는 류승윤 선생님 역시, 우리 서포터즈 멤버들의 핵심 역할이 바로 도서관과 학생들의 중간다리 역할이라 하셨다.
서포터즈 학생들은 15학번 5명, 14학번 1명, 13학번 6명, 12학번 1명, 10학번 1명으로, 총 15명이었다. 처음 발대식에서 만났을 땐 서로가 아직 어색했지만, 나는 곧바로 이 사람들이 멋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발대식 바로 다음 날, 제1회 도서관 서포터즈 회의에 있어서도, 모두가 당당하게 출석률 100%를 찍고 활발한 토론을 나누었다. 제1회 서포터즈 정기 회의에서는 4월의 시험기간 내의 활동들과 더불어, 앞으로의 SNS 활용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의에서 각자의 의견들을 나누는 모습들을 지켜보는데, 이들이 제1기 도서관 서포터즈답게 멋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일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고주연, 구지윤, 김다혜, 김영언, 마은지, 박은규, 서아람, 이다혜, 이유나, 이지원, 이지희, 전보람, 한예은, 한지혜, 홍기연
이 열다섯 명의 이름들을 기억해달라. 이화여대 도서관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갈 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