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소식지] 대출 BEST 저자 - 조정래
지난 여름방학 동안 이화인의 사랑을 많이 받은 <대출 BEST 저자>는 ‘조정래’ 작가로, 대표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 여름방학 대출 순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긴 방학기간 동안 방대한 분량과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대하소설을 선택한 이화인이 많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금부터 대출 순위가 높은 작품 순서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정래 (趙廷來, 1943.8.17 ~ )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시조 시인인 아버지 조종현과 어머니 박성순의 4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여수
◈ 태백산맥 (10권)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11.3 조8131태B]
▶ 추천의 글
“작가 조정래가 파악하고 있는 민족분단의 문제는 정치적 이념에서가 아니라 민족의 삶이 밑바닥에서부터 본래적으로 얽혀 있던 의식의 매듭에 해당한다. 이러한 인식은 분단상황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차원의 논의가 드러내는 논리적 허구성을 지적할 수 있는 심정적 근거를 제공한다. 그의 장편대하소설 『태백산맥』은 이러한 관점에서 분단민족의 허리를 이어가는 작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숨겨진 진실의 재확인과 민족적 자기 모럴의 새로운 확립이다. 분단의 비극에 대해 새로운 비판적 반성을 시도해야만 하는 윤리적 판단이 이 작품에 깊이 깔려 있다..” 권영민(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 가볼만한 곳
태백산맥문학관 tbsm.boseong.go.kr
◈ 아리랑 (12권)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11.3 조8131아 2004]
아리랑은 동학혁명 이후 10년, 을사보호 조약이 체결된 1905년 전후부터 해방기까지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일제의 강압과 침탈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다각적인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민족 분단의 비극이 바로 식민지 시대의 결과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 추천의 글
“『아리랑』은 시간적으로는 우리 현대사의 원점인 20세기 초부터를 문제삼으며 공간적으로는 만주와 미대륙에까지 시야를 확장한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를 과시하면서 이제 우리들 앞에 솟아오른 『아리랑』은 한 민족이 어떤 고난과 승리의 드라마를 창출하여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폭풍을 뚫고 나왔는가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로서 오래 기억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동하(문학평론가, 서울시립대교수)
▶ 가볼만한 곳
아리랑문학관 arirang.gimje.go.kr
아리랑문학관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김제만경들의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하고자 김제시 벽골제 박물관 단지 내에 2003년 5월에 개관하였습니다. 특이한 전시물로는 작가가 집필하면서 사용한 586개의 세라믹 펜심이 진열되어 있는데, 작가는 심을 버리는 것이 자신의 영혼의 일부를 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모아두었다고 합니다.
◈ 한강 (10권)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11.36 조813ㅎ]
『한강』은 1959년 이후, 4·19, 5·16, 10월 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 운동과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중심으로 민중들의 삶을 긴 호흡으로 써내려 간 소설입니다. 한국전쟁 후부터 폭력적인 정치 권력에 의해 자행된 사회적 비리에 대응하는 민중의 성장과, 분단 체제의 강화 속에서 경제 발전을 이룩해 냈던 한국 현대 사회의 모순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 추천의 글
“내게 있어서 조정래 선생의 <한강>은 나의 삶을 다시 사는 감동이었다. 그것은 감옥에 갇혀 있어서 살지 못했던 삶을 다시 사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삶에 갇혀 있던 나 자신의 협소한 삶을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 속으로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다.” 신영복(성공회대 교수)
깊어가는 가을…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대하소설을 읽으며 역사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치열하게 그리고 숨가쁘게 살아온 분들의 삶을 통해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