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호(2013.5)/대출 BEST 저자

[도서관 소식지] 대출 BEST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EwhaLibrary 2013. 4. 26. 15:22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세웠던 계획들은 잘 진행하고 계신가요? 지난 3~4월에 이화인의 사랑을 많이 받은 <대출 BEST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최근 발간된 신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화인이 선택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을 대출 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소개하겠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1961.9.18-)

 

프랑스의 과학 소설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리기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고등학교 때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 유포리 Euphorie’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1979년에는 툴루즈 제1대학교에 입학하여 법학을 전공했으며 국립 언론 학교에서는 저널리즘을 공부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1991, 120여 회의 개작을 거친 『개미』를 발표하여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으며 단숨에 주목 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이후 베르베르가 출간한 작품들은 35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마르크 레비(Marc Lévy)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현대 프랑스 작가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작품들은 한국에서도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개미

 

서울: 열린책들, 1993.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3 W491f한]

 

『개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30년 생애가 응축되어 있는 소설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 우연히 뜰에서 놀다가 흙 속에 작은 도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두 살 무렵에는 개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미의 집을 부수지 않게 되었으며, 열일곱이 되던 해에는 직접 집 안에 개미집을 들여놓고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며 소설 개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로 개미를 탐구하러 갔다가 개미떼의 공격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는 사람들에게 개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개미집의 복잡하고 이상한 세계로 그들을 안내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추리적 기법을 가미해 개미의 생태를 묘사하며 개미의 세계를 개미의 시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베르베르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한국에서의 폭발적 반응이 프랑스에서 『개미』에 주목하게 하는데 기여를 하였습니다.

 

“인간이 두려움이나 즐거움이나 분노를 느끼게 되면, 내분비샘에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호르몬은 인간의 몸 내부에만 영향을 끼친다 … 그런 것은 그 사람의 일일 뿐, 다른 사람들은 그를 덤덤하게 바라볼 것이다…개미들은 한 마리가 소리치려 하거나 울려고 하면 수백만의 개미가 동시에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경험한 것을 똑같이 느낀다는 것, 자기 자신이 느낀 것을 남이 똑같이 느끼게 한다는 것은 놀라운 감각임에 틀림없다.” - 1 p. 188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서울: 열린책들, 1996. [중앙도서관 4 일반자료실 034.1 W491L한]

 

이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손수 만든 백과사전으로 그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기저기 널려 있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모아 놓았을 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책 제목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이라는 모순 형용을 넣은 것은 작품 속에서 독자들이 제각기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기억을 개입시켜 계속 책을 고쳐 나가길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이후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란 제목으로 증보판이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스스로에게 점점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p. 610 -

 

 

 

 

 

  타나토노트

서울: 열린책들, 1994.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3 W491t한]

 

‘타나토노트’는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어타나토스와 항해자를 뜻하는나우테스를 합쳐서 만든 말로 우리말로 번역하면영계 탐사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죽음이라는 문제를 함께 고민했던 미카엘과 라울은 어른이 된 후 대통령의 후원으로 은밀하게 죽음의 대륙 탐사 실험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들의 탐사 실험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타나토노트』는 죽음을 다룬 소설이지만 결코 무겁거나 어둡지 않고 오히려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밤을 꼬박 새우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냥 느껴질 뿐이에요. 그런 질문은 소금의 맛이 어떠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단맛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소금의 맛을 설명하기란 참 난처한 일이에요. 어떤 말을 사용해서 그것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소금의 맛이 어떤 것인 줄 알려면 직접 소금 맛을 보는 수밖에 없어요.” – 1p. 358 -

 

 

 

 

  인간

서울: 열린책들, 2004.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2 W491n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으로,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어 우주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인류 최후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나누는 대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냉소적인 라울과 순수함을 지닌 사만타가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작가는 외계인의 시선과 외계인에 의해 납치된 인간이 바라보는 시선을 동시에 제공하여, 인간을 다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의 모험이 계속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인간의 훌륭한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도 압니다.” – p. 124 –

 

 

 

 

  카산드라의 거울

서울: 열린책들, 2010.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3 W491m한]

 

 미래를 예언하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는 알지 못하는 소녀 카산드라는 자폐증으로 주변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녀는 고아 기숙 학교에서 탈출한 후 우연히 흘러 들어간 파리 외곽의 쓰레기 하치장에서 네 명의 괴짜 노숙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때부터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특히 노숙자 중 한 명이 탈북자 출신의 한국인 컴퓨터 천재라는 이유로 우리 나라에서는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이 귀 기울여 주지 않아 입을 다물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카산드라’들을 대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너와 나, 우리는 미래에 관심을 갖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의 지평선을 보지 않으려고 오히려 고개를 돌려 버린단다. 두렵기 때문이야. 미래를 생각하면, 자신에게 닥치게 될 그 모든 불행한 일들을 보게 될까 봐 두려운 거야.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남아 있고 싶은데 말이야.” – p. 150 –

 

 

 

 

  나무

서울: 열린책들, 2003.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3 W491a한]

 

 

나무』에는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스무 개의 기발하고 환상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기계가 모든 일을 대신 해 주는 세상에서 우울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내겐 너무 좋은 세상’, 유전자 조작을 거쳐 애완용으로 거듭난 사자들을 줄에 매어 끌고 다니는 상황을 설정한 그 주인에 그 사자등 짤막하지만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만든 상상의 나무에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는 비틀거리다가 스르르 허물어져 버렸다. 그러자 구경꾼들이 그를 도우러 와서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렇듯 세상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사람들은 누가 폭력을 당하는 광경은 견뎌 내지만, 어떤 사람이 자기들과 다르다는 것은 참지 못한다.” – p. 56 –

 

 

 

 

   파피용

서울: 열린책들, 2007.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3 W491pa한]

 

파피용은 태양 에너지를 받아 햇살 돛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 범선입니다. 인간이 살기 힘들 정도로 자연이 오염되자 발명가 이브 크라메르는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고 억만장자인 가브리엘 맥 나라마가 이 프로젝트를 후원하기로 합니다. 결국 이들은 여러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파피용을 제작해 우주로 나가게 됩니다. 새로운 별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지구에서 반복한 반목과 고통의 역사가 파피용에 탑승한 후에는 종결될 수 있을까요?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한 여러분께 베르베르의 상상력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뫼비우스의 그림도 함께 만날 수 있는 『파피용』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래도 이젠 그만 해야 해. 우리 조상들은 새로운 지구에 새로운 인류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지구에서 탈출했어.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해영원히 탈출을 계속할 수는 없으니까

 

 

 

 

파주: 열린책들, 2011.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43 W491ri한]

 

 

웃음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웃음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웃음이란 인간의 존중을 바탕으로 인간의 가치를 높이고,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유머라고 합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인간은 왜 웃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문학적 탐구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상상력이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인간의 현재 모습이 아닌 것으로 인간을 보완하기 위함이요, 유머가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인간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인간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 380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