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호(2014.3)/테마가 있는 도서관

도서관에서 셰익스피어를 발견하다

EwhaLibrary 2014. 3. 3. 14:06

2014년은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탄생한지 4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셰익스피어가 남긴 수많은 작품은 연극, 책, 그림, 영상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전세계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학기의 시작을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요?

 

(좌) 작가 미상의 초상화(London National Portrait Gallery 소장)    (우) The First Folio (1623년 출판된 희곡 전집)

영국의 가장 위대하고 세계적인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 23일 태어났습니다. 1590년부터 1613년에 이르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10편의 비극(로마극 포함),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몇 편의 장시와 시집<소네트>를 집필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도 큰 유명세를 타게 된 그는 당시 많은 문학가와 관객들에게 저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뛰어난 상상력과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깊은 통찰력 그리고 무대를 형상화하는 타고난 천재성은 그가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습니다.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던 셰익스피어는 '인간의 본성이란 잘 변하지 않는다'라는 확신아래 작품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400년전, 지금으로부터 먼 시대에 쓰인 작품과 작품 속 다양한 인물들을 통하여 우리는 그가 제시하는 삶, 죽음, 인간, 사랑 등 인생 본연에 대한 문제점을 함께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한 편, 아직도 그의 존재 여부와 37편 희곡의 실제 집필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너무도 친숙한 그의 작품과는 달리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관한 것들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전 엘리자베스가 셰익스피어를 두고 "국가를 모두 넘겨주는 때에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못 넘긴다."라는 말을 남기며 셰익스피어의 존재에 감사했듯이, 그와 그의 명작들이 아직도 전세계인들에게 큰 영감과 깨달음을 선사하는 소중한 인류의 유산임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셰익스피어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불멸의 작품과 진리가 담긴 명대사들은 전 세계인들이 아직도 그를 최고의 예술가로서 사랑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영국의 대문호' 등등 많은 애정 어린 수식어를 가진 만큼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도서는 많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그의 생애, 작품세계 등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많은 책 가운데 몇 편을 소개합니다.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비극 : 4대 비극 외 / [셰익스피어 원저] ; 김종환 번역과 해설

파주 : 한국학술정보 : 이담 Books, 2012.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22.3 Sh15ㄱ35]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All that glitters is not gold)”,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듣겠다(It’s greek to me)” 등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들이 셰익스피어의 극 작품속에서 나온 대사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셰익스피어를 불멸의 작가로 만들어주는 것은 흥미진진한 극의 스토리 뛰어넘는 인상적인 명대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제외하고 ‘시저와 브루터스’, ‘줄리어스 시저’, ‘아테네의 타이몬’ 등의 비극 작품들을 개성 강한 인물들이 전하는 명대사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미처 알지 못 했던 셰익스피어의 비극 작품들을 만나보길 추천합니다.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희극 / [셰익스피어 원저] ; 김종환 번역과 해설

파주 : 한국학술정보 : 이담 Books, 2013.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22.3 Sh15ㄱ37]

셰익스피어 작품의 명대사라고 하면 비극의 한 장면과 그 대사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희극이 삶의 본질을 담아내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같은 5대 희극 작품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명대사들을 소개합니다. 어려운 상황과 돌이킬 수 없는 운명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기지와 위트, 반전을 보여주는 유쾌한 캐릭터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는 건 어떨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 오해, 진실을 주옥같은 대사로 녹여내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이 책으로 만나보길 바랍니다.

셰익스피어, 그림으로 읽기 / 권오숙 지음

서울 : 예경, 2008.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22.3 권75셰]

셰익스피어는 극작가이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은 많은 화가들의 영감의 소재가 되어 그림과 조각 등 많은 예술품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들과 이를 소재로 한 그림들의 해석, 시대에 따른 셰익스피어에 대한 평가 등을 함께 소개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명언들이 포함된 총 37편의 희곡과 더불어 아름다운 명화를 감상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다른 관점을 가진 각각의 화가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떻게 재현해놓았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선별된 스토리와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셰익스피어의 극작품 여행을 마칠 수 있지 않을까요?




셰익스피어 읽어주는 남자  / 안병대 지음

서울 : 명진, 2011. [ 중앙도서관 3 일반자료실 822.3 안54]

셰익스피어를 불후의 극작가로 만들어준 4편의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를 중심으로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가 작품을 심도 있게 해석합니다.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셰익스피어를 표현한 저명한 극작가 벤 존슨(Ben Jonson)의 말처럼, 시대를 초월하는 불완전한 세계와 인간의 심연을 살핀 셰익스피어의 비극 명작 4편을 통하여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도 그가 고뇌했었던 인생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기행 / 리처드 폴 로 지음 ; 유향란 옮김

파주 : 오브제 : 다산북스, 2013. [중앙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 822.3 R62s한]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3분의 1 정도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 책은 바로 이 궁금증에서 시작됩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정말 이탈리아를 방문했는지, 또 작품의 배경과 이탈리아의 역사적•지리적 사실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떠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베로나에서부터 템페스트의 공간 불카노에 이르기까지 열두 편 작품의 배경을 따라가다 보면 목적의식을 갖고 이탈리아에 방문했던 셰익스피어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방대한 언어학적, 문학적, 지리학적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150여 컷의 지도와 사진, 그림을 통하여 다각적인 관점으로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금 긴 공강 시간에 혹은 수업을 일찍 마친 날 도서관 시청각자료실에서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혼자 혹은 친구들과 같이 시청각자료실에서 셰익스피어에 관한 영화나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화면으로 옮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The Shakespeare collection / [BBC 제작]

[중앙도서관 1층 시청각자료실 DVV AC1991~1997]

이 DVD에는 셰익스피어 하면 쉽게 떠올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은 물론 그가 집필한 모든 작품들이 영상으로 담겨있습니다. 1990년대에 영국 BBC 방송국에서 제작된 이 영상들은 고증과 배우들의 연기 모두 흠잡을 곳 없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희곡에서 TV 드라마로 옮겨진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보기 바랍니다.

 

 

위대한 비밀 / Roland Emmerich 감독

[중앙도서관 1층 시청각자료실 DVV AC5780]

 "Was Shakespeare a fraud?" 포스터에 적혀 있는 문장처럼 이 영화는 유명한 만큼 감춰진 것이 많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음모론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셰익스피어가 사실은 익명의 누군가(Anonymous=이 영화의 원제)였다는 허구와 엘리자베스 1세가 즉위한 직후의 역사적 사실이 절묘하게 섞여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로 탄생한 이 영화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셰익스피어 인 러브 / John Madden 감독

[중앙도서관 1층 시청각자료실 DVV AC2072]

이 영화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가공의 인물인 바이올라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각본가의 상상력,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집필하고 연극을 완성하는 과정을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 D.C.의 미국 의회도서관 옆에 있는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Folger Shakespeare Library)은 1932년 4월 23일 문을 연 이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의 문인, 16~7세기의 사회와 문학·희극을 연구하고 있는 도서관입니다. 헨리 클레이 폴저(Henry Clay Folger, 1857~1930)와 그의 부인 에밀리 조단 폴저(Emily Jordan Folger, 1585~1936)가 자신들의 셰익스피어 수집품을 기증하였고 운영 기금을 제공하였습니다. 세계 최대 셰익스피어 문학 컬렉션을 자랑하는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에는 셰익스피어의 친필 원고, 희귀본, 초상화 등과 함께 셰익스피어 당시를 재현한 무대와 대강당에서 연극과 강연회 등이 자주 개최되고 있습니다. 폴저 셰익스피어 도서관은 수준 높은 소장품으로 중세 시대를 연구하는 세계적 권위의 도서관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1995년 유네스코(UNESCO)가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조금은 낯선 이 날에 대해 알아볼까요?

4월 23일은 에스파냐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인 상트 조르디(Sant Jordi, 영어로는 Saint George)의 축일인 동시에 유럽의 두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 1547~1616)가 세상을 떠난 날(1616년 4월 23일)입니다. 두 문호의 서거일과 이전부터 에스파냐에서 열리던 '책과 장미의 축제'가 같은 날인 데서 착안하여 유네스코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유럽 위주의 축제였지만 지금은 전 세계 80여 개 국의 도서관, 출판사, 학교, 작가 등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행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 읽은 책을 메시지와 함께 공공장소에 놓아두는 북 크로싱(Book Crossing), 구매자가 읽은 책을 서점 등에 반납하면 책값의 50%를 돌려주고 책은 원하는 단체에 기증하는 북 리펀드(Book Refund) 등의 방법으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함께 기념할 수 있습니다. 이번 4월 23일은 주변에서 책과 관련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