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호(2013.9)/테마가 있는 도서관

도서관에서 베르디를 발견하다

EwhaLibrary 2013. 9. 5. 09:35

2013년은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가 탄생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세계 곳곳에서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들이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선선한 이번 가을에 베르디와 그의 음악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년 10월 10일~1901년 1월 27일)

(좌) 주세페 베르디, (우) Casa di Riposo per Musicisti (음악가들을 위한 휴식의 집, Casa Verdi)

베르디는 1813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라는 소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밀라노의 정식 음악학교에서 수학하지는 않았으나 체계적인 음악공부를 계속하였고, 1839년 그의 첫 오페라 『오베르토(Oberto)』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딸과 아들 그리고 아내 마르게리타까지 병사하고, 두 번째 작품의 실패로 베르디는 음악계에서 물러날 결심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한 번 심혈을 기울여 오페라 『나부코(Nabucco)』를 작곡하였고, 마침내 1842년 초연과 동시에 베르디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나부코(Nabucco)』는 바빌론에 정복당한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나부코(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바빌로니아의 왕 느부갓네살 2세를 이탈리아어로 부른 이름)의 두 딸과 유대인 청년의 사랑, 종교와 국가, 아버지와 딸의 대립이 쉴 새 없이 관객들을 극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거기에 베르디 특유의 강렬한 연주와 합창, 그리고 이탈리아 통일에 대한 간절한 바램이 만나며 베르디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세기 이탈리아의 오페라 극장은 사교 생활의 장을 넘어 정치와 사회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장소입니다. 귀족과 정치인, 오페라 극장 너머로 퍼져가는 음악에 귀 기울였던 가난한 이들까지 베르디의 음악에 함께 울고 웃으며 19세기를 살아갔습니다. 때로는 민중의 마음을 울리는 합창이었고, 때로는 시대와 낭만을 함께 녹여낸 아리아였습니다. 1901년, 세상을 떠나 마지막 그의 안식처 카사 베르디(Casa di Riposo per Musicisti, 음악가들을 위한 휴식의 집)에 이르는 길을 베르디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지켰듯이 지금 2013년에도 그의 영원한 유산이 우리의 곁에 있습니다.

 

 

'음악의 셰익스피어' '오페라의 거장' 과 같은 수식어에 가려 오히려 베르디와 그의 작품들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때, 이런 책들을 추천합니다.

 

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 / 전수연 지음
서울 : 책세상, 2013. [음악도서관 단행본서가 782.1 V584Z전]

19세기 프랑스사를 전공한 저자가 베르디의 삶과 오페라의 역사, 아름다운 선율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오페라가 되었다. 막은 내렸는데도 박수는 끝날 줄 모르니 커튼콜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p. 309-310 -

 

 

 

내 마음의 아리아 : 마음을 울리는 불멸의 오페라 아리아 명곡 63선 / 안동림 지음
서울 : 현암사, 2011. [음악도서관 단행본서가 782.1 안315ㄴ]

클래식 비평가인 안동림씨가 2년간 포탈사이트에서 연재한 내용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꼭 들어보아야 할 음반과 DVD에 대한 해설 그리고 각각의 작품에 얽힌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신만의 마음의 아리아를 찾게 될 것입니다.

 

 

 


오페라 366 / 백남옥 지음

파주 : 한울, 2011. [음악도서관 단행본서가 782.1 백21오ㅍ]

A부터 Z까지! 수 많은 작곡과들과 그들의 오페라,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사전지식까지 꼼꼼하게 실려있는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366편의 오페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르디는 물론 바그너, 푸치니 등 베르디와 관련된 여러 음악가와 그들의 작품, 관련 에피소드 등을 통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청바지 입은 오페라 / 문호근 지음
서울 : 개마고원, 2004. [음악도서관 단행본서가 782.1 문95ㅊ]

'청바지'라는 제목부터 오페라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오페라를 선뜻 다가서기 부담스러운 그 무엇으로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드라마를 보듯이, 연애소설을 읽듯이, 먼저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통해 오페라를 가깝게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오텔로(Otello)』,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나부코(Nabucco)』와 같은 오페라와 대화를 시도해봅시다!

 

 

Verdi - 3rd edition / Julian Budden
New York : Oxford University Press, 2008. [음악도서관 단행본서가 780.92 V584bu]

The master musicians 시리즈 중 베르디에 관한 책입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삶과 생각이 들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은 그의 삶을 움직인 정치적인 생각과 말년까지 계속된 자선사업, 음악가로서 베르디의 모습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르디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각각 이야기하며 작품의 배경과 작곡 의도 등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베르디의 오페라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음악도서관의 음악감상코너에 방문하여 오페라 공연 블루레이, DVD, CD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음악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베르디의 여러 작품 중 활발하게 공연되고 많은 이들이 찾는 작품이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입니다.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비올레타를 위한 오페라라고 불릴만큼 소프라노의 비중이 큰 작품입니다. 그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공연 중 비올레타의 내면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여줬다는 평을 듣는 이가 바로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입니다.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베르디의 작품과 오페라 공연 DVD를 함께 소개합니다.

 

 

지난 도서관 소식지 52호 '알면 通하는 도서관'에서 소개되었던 음악 관련 데이터베이스로도 베르디의 오페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Opera in Video, Naxos Video Library, Naxos Music Library 등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오페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좌) 도서관 소식지 52호 '알면 通하는 도서관', (우) Opera in Video

 

 

음악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로잡히는 것이라는 단테의 말처럼, 직접 공연장을 찾아 음악에 사로잡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많은 공연들이 기획되고 있습니다. 풍성한 공연들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