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호(2014 겨울)/내 인생의 책 썸네일형 리스트형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책 중에는 한번 읽고 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인생의 주기에 따라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는 것이 있다. 별다른 놀 거리가 없었던 60년대 초의 국민학교 학생에게 ‘소년소녀세계명작전집’은 실로 커다란 선물이었다. 그 가운데 “아아! 무정”이라는 책이 들어 있었다. 일본어 판에서 중역한 것으로 보이는 이 책이 바로 “장발장”이라고도 불리우는 “레 미제라블”이었다. 당시 수없이 반복하여 읽은 이 책은 어린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 미리엘 신부의 은촛대 사건이나 자벨을 죽이지 않고 놓아주는 장발장의 행동의 의미가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행동으로 느껴졌다. 어둡고 무서운 숲속의 우물에서 코제트의 무거운 물동이를 들어 주는 장발장의 모습에서는 기대고 싶은 구원자의 모습이, 테나르디에에게서 위엄있게 코제.. 더보기 이전 1 다음